도산공원 복합건물(도서관, 기념관, 주차장) 설계공모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49-9
기억의 길 - 외로운 섬 도산에서 시민이 기억하는 도산으로
-흐르는 전시장-
근대화 과정 속에서 소외되었던 안창호 선생님의 묘역은 처음부터 서울의 외진 곳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의 위대한 업적과 행적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갔다. 역사의 아이러니 속에서 선생님의 추모공원은 현재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번화한 지역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오늘날 ‘명품길’로 불리는 도산공원의 진입로는 이제 도산의 이름을 단순한 지명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산 기념관과 공영 주차장을 계획하며, 다양한 목적을 가진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도산 선생님의 가치와 업적을 체험하고 재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다.
기념관은 ‘흐르는 전시장’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도산공원의 입구와 공원을 하나의 축으로 설정하여 상업가로와 기념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 길을 걸으며 시민들은 도산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선구자의 길’로 명명된 길을 통해 선생님의 업적을 따라가며 걸으며 경험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 공간은 구조 자체가 기능을 담당하는 외피 형태로 설계되며, 내부의 상설 전시장과 이동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 길은 쇼윈도의 연장선으로서 외부 전시 기능을 수행하며, 공영 주차장, 도서관,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단순히 걸어 다니면서 전시를 경험 할 수 있도록 한다. 기념관의 형태는 금속의 열주와 이를 지탱하는 수평 구조 요소를 통해 ‘선구자의 길’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 공간은 고정되어 있지만, 시간은 끊임없이 흐른다. 기억을 담고 있는 공간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한순간을 보존하려 한다. 이는 공간이 가지는 유일무이한 힘이며, 지나간 과거를 영원한 현재로 만들어준다.
공간에는 ‘머무는 공간’과 ‘멈춰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머무는 공간은 움직임을 내포하고 있으며, 멈춰있는 공간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우리는 전시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사람들이 움직이며 공간을 이해하는 장소와 정지하여 사색하는 장소를 두 가지로 구분하고자 한다. 이러한 공간의 이해는 영원한 현재가 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 공간은 단순히 전시물이 놓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자체가 전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념관은 수직과 수평으로 이루어진 기둥, 바닥, 벽면 등을 건축적 요소로 활용하여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삶과 업적을 온전히 담아내는 하나의 거대한 ‘그릇(Vessel)’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배치, 리듬감, 스케일 등의 건축적 연출을 통해 공간 자체가 도산의 걸어온 길과 사상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구성한다. 이러한 공간 구성을 통해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기억이 단순히 과거로 남지 않고, 현재와 미래 속에서 지속적으로 체험되고 계승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Project date | Category | 설계 | 설계담당 |
| 2025.02 | 공모전, 도서관, 기념관, 주차장 설계공모 | arch166 디자인 사무소(이승엽) + AMK 김무영 | 김정아, 안성진, 이은주, 진예빈, 이은정, 류지연 |